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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흥미로운 건 무엇을 샀느냐입니다. 알파벳과 아마존에 다시 들어갔고 TSMC를 포트폴리오 상위권까지 늘렸습니다. 동시에 항공주와 주택 관련주도 샀고, 반대로 원자재 관련 포지션은 줄였습니다. 하나씩 보면 서로 다른 투자처럼 보이는데, 전체를 연결해보니 드러켄밀러가 앞으로 몇 달의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꽤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드러켄밀러가 다시 공격적으로 바뀌었습니다
13F는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미국 주식 보유 내역을 공개하는 보고서입니다. 다만 분기 종료 후 최대 45일이라는 시차가 있고, 공매도나 환율, 금리, 원자재 등의 포지션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13F를 보고 그대로 따라 사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변화에서 투자자의 생각을 읽는 용도로 보는 게 더 적절합니다.
특히 드러켄밀러는 이 점을 더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현재는 외부 고객의 자금이 아니라 패밀리 오피스를 통해 자기 자본을 운용하고 있고, 포트폴리오 변화도 상당히 빠른 투자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드러켄밀러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가 지난해 4분기 약 44.9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33.8억 달러까지 줄었다가, 2분기에는 약 52.1억 달러로 다시 크게 증가했습니다.
종목 수도 65개에서 86개로 늘었습니다. 신규 매수 종목만 44개, 청산한 종목은 23개였고 포트폴리오 회전율은 41.83%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의 52.36%를 차지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종목 수만 늘린 게 아니라 전체 판돈을 키우면서 자신 있는 곳에는 여전히 강하게 집중하는 형태였기 때문입니다.
AI를 팔았던 드러켄밀러가 다시 AI를 샀습니다
이번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AI였습니다. 1분기에 처분했던 알파벳과 아마존에 다시 진입했고, 아마존·메타·테슬라 콜옵션도 추가했습니다. 기업용 IT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CDW를 신규 매수하고 팔로알토 네트웍스도 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AI 관련주를 전부 다시 산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브로드컴과 인텔, 마이크론은 전량 정리했고 ARM 비중도 크게 줄였습니다. 반면 TSMC는 포트폴리오의 약 6.5%까지 확대해 상위권 종목으로 끌어올렸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약 5.3% 수준까지 늘렸습니다. 시게이트 역시 비중을 확대했고 AMD도 새롭게 편입했습니다.
즉, 단순한 'AI 강세론'이라기보다 이미 크게 오른 종목에서는 수익을 실현하고, 앞으로 AI 투자 확대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영역으로 자금을 옮긴 것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TSMC와 ST마이크로, 시게이트를 함께 보면 반도체 하나만 보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연산·전력반도체·스토리지까지 인프라 전반을 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드러켄밀러가 장기적으로 AI에 무조건 낙관적인 이야기만 해온 투자자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가격과 추세가 자신의 중장기 생각과 다르게 움직인다면 다시 포지션을 바꿉니다. 저는 이게 드러켄밀러 투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봅니다. 자기 전망보다 시장이 보여주는 사실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겁니다.
비트코인 채굴주까지 산 이유도 AI와 연결됩니다
조금 의외였던 건 크립토 관련 포지션입니다. 드러켄밀러는 비트디어를 비롯해 여러 채굴 관련 기업을 신규 편입했고, 관련 투자 규모가 약 1.49억 달러, 포트폴리오의 약 3.4%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처음 보면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한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순수 크립토 방향성에 대한 투자도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채굴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보유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이용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같이 볼 필요가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부족한 자원 중 하나가 결국 전력입니다. 이미 대규모 전력 인프라와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채굴 기업은 이 때문에 AI 인프라 사업자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번 채굴주 투자는 기존 AI 인프라 베팅과 완전히 동떨어진 선택이라기보다 그 연장선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AI 반도체만 사는 게 아니라 AI 산업이 커질수록 희소해지는 자원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AI보다 더 흥미로운 건 항공주와 주택주였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번 13F에서 AI보다 항공주와 주택 관련주를 같이 담았다는 점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드러켄밀러는 1분기에 정리했던 델타항공에 다시 진입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의 포지션은 크게 확대했습니다. 동시에 DR호튼과 모기지 관련 기업 UWM, 엔지니어링 기업 플로어 등 주택·건설 관련 노출도 늘렸습니다.
반대로 원자재 인덱스 ETF인 GSG는 전량 정리했고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도 대부분 매도했습니다.
이 조합을 하나로 연결하면 꽤 재미있는 그림이 나옵니다.
항공사는 유가가 내려가면 연료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주택주는 금리가 계속 치솟지 않고 어느 정도 안정돼야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AI와 경기민감주까지 동시에 늘렸다는 건 적어도 2분기 당시 드러켄밀러가 당장 심각한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보다는 경제 확장 국면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단순히 "델타를 샀다", "DR호튼을 샀다"만 보면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13F는 이렇게 서로 다른 업종의 매매를 묶어서 볼 때 훨씬 재미있습니다.
- AI·빅테크 확대 → 위험자산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
- 항공주 확대 → 유가 부담 완화 가능성
- 주택 관련주 확대 → 금리 추가 상승 제한 및 주택시장 바닥 기대
- 원자재 축소 →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 약화
폭락한 FOX를 산 건 완전히 다른 종류의 투자였습니다
이번 신규 투자 중에서는 FOX도 눈에 띕니다. 드러켄밀러는 대형 인수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밀린 시점에 FOX에 들어갔습니다.
이 투자가 흥미로운 이유는 AI나 금리 같은 거대한 매크로 전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월드컵이라는 비교적 명확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의 악재로 주가가 급락하자 진입한, 이른바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성격이 강한 거래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실적 발표를 거치며 주가가 크게 반등하면서 결과적으로 상당히 좋은 타이밍이 됐습니다.
드러켄밀러를 단순히 '거시경제를 예측해서 크게 베팅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면 이런 투자가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실제 포트폴리오를 보면 매크로 방향성뿐 아니라 개별 기업의 이벤트와 가격 왜곡까지 상당히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결국 거시적인 그림이 아무리 좋아도 실제 돈을 넣을 때는 가격과 촉매가 있는지를 따로 보는 겁니다.
그런데 장기채는 숏이라면 앞뒤가 안 맞지 않나?
여기서 한 가지 모순처럼 보이는 부분이 생깁니다.
드러켄밀러는 장기채 약세, 즉 장기금리 상승 가능성을 경계해왔습니다. 실제로 장기채 숏 포지션에 대한 그의 전망은 상당 부분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면서 동시에 AI와 주택 건설주를 산다는 건 조금 이상합니다. AI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주택시장은 모두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걸 반드시 모순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가능성은 단기와 중장기 전망의 시간축이 다른 겁니다. 당장은 금리가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AI 투자 확대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조달과 국채 공급 등의 문제로 장기금리가 다시 압박받을 수 있다고 보는 식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장기채 숏 자체가 위험자산 롱 포지션의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금리가 안정되면 AI와 주택주가 수혜를 받고, 반대로 장기금리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면 채권 숏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일부 충격을 상쇄하는 구조입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다시 느낀 건 좋은 포트폴리오가 반드시 하나의 전망에 모든 돈을 거는 구조일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내 예상이 틀렸을 때 어느 포지션이 나를 살려줄 것인지까지 설계하는 것도 투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드러켄밀러가 샀으니 지금 따라 사도 되나요?
A. 그렇게 접근하기에는 13F의 한계가 큽니다. 13F는 분기 종료 시점의 포지션이고 공개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드러켄밀러가 현재는 이미 매도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포트폴리오 회전이 빠른 투자자이기 때문에 종목 자체보다 매수 당시 어떤 논리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지를 보는 편이 유용합니다.
Q. 드러켄밀러는 AI 상승을 계속 전망하고 있다는 뜻인가요?
A. 적어도 2분기 말 공개 포지션에서는 AI와 빅테크에 대한 노출을 다시 확대했습니다. 다만 브로드컴·인텔·마이크론 등을 정리하고 다른 AI 관련 종목을 늘렸다는 점을 보면 AI 전체를 동일하게 낙관했다기보다 밸류에이션과 추가 상승 여력을 구분해 투자한 것으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Q. 왜 항공주와 주택주를 동시에 산 건가요?
A. 항공주는 유가 하락의 수혜를 받을 수 있고 주택주는 금리 안정에 민감합니다. 여기에 AI와 경기민감 자산까지 확대했다는 점을 함께 보면, 당시 드러켄밀러가 단기적으로 심각한 경기침체보다는 경제 확장 국면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Q. 13F에서 드러켄밀러의 전체 투자 방향을 알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13F에는 미국 상장 주식 중심의 일부 포지션만 나타나며 공매도, 채권, 금리, 환율, 원자재 등의 전체 포지션을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공개된 주식 포트폴리오만 보고 드러켄밀러의 전체 자산 배분을 단정하면 안 됩니다.
결론
이번 드러켄밀러의 2분기 포트폴리오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본 건 어떤 종목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1분기보다 확실하게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규모를 크게 늘렸고 알파벳과 아마존에 재진입했습니다. TSMC와 ST마이크로 등 AI 인프라 관련 투자를 확대했고, 항공주와 주택 관련주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반면 일부 급등 반도체와 원자재 포지션에서는 빠져나왔습니다.
이를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하면 당시 드러켄밀러는 AI 강세가 조금 더 이어지고, 경기는 당장 침체로 무너지기보다 확장 국면을 유지하며, 유가와 금리 부담은 어느 정도 제한될 가능성에 돈을 걸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다음 13F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드러켄밀러는 자신의 전망에 집착하기보다 상황이 달라지면 포지션을 빠르게 바꾸는 투자자이기 때문입니다.
3분기에 확인할 것은 명확합니다. 52억 달러까지 늘린 판돈을 그대로 유지하는지, AI 비중을 다시 줄이는지, 그리고 항공·주택 같은 경기민감주를 계속 들고 가는지입니다.
결국 거장의 13F에서 배울 것은 종목명이 아니라 생각이 바뀌었을 때 돈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있다고 봅니다.
제목 추천
1순위: 드러켄밀러가 다시 공격적으로 바뀌었다…2분기 13F에서 포착된 신호
2순위: 드러켄밀러 52억 달러 포트폴리오 분석, AI·항공·주택을 동시에 산 이유
3순위: AI 팔았던 드러켄밀러가 다시 샀다…2분기 포트폴리오의 진짜 의미
4순위: 드러켄밀러 2분기 13F 분석, TSMC·아마존·알파벳 다시 담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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