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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들고 있으면 손해일까? 에브리싱 랠리에서 조심해야 할 투자

horan9ee 2026. 8. 12. 15:48

목차


    요즘 시장을 보면 진짜 현금만 들고 있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은 오르고, 금도 오르고, 채권에도 돈이 들어갑니다. 주변에서도 현금으로 그냥 가지고 있느니 뭐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도 이런 장에서는 계좌에 현금이 남아 있으면 괜히 돈을 놀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건영 단장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금처럼 모든 자산이 좋아 보일 때가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한번 점검해봐야 하는 시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0년과 지금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지금 주식시장 분위기를 보면 2020~2021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당시에도 주식에 돈이 엄청나게 들어왔고 동학개미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와 지금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코로나 직후에는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미국 연준이 제로금리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습니다. 시장에 돈이 엄청난 속도로 풀렸고 그 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연준이 당시처럼 무제한으로 돈을 풀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주식뿐 아니라 금을 비롯한 여러 자산이 같이 오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도 달라졌습니다. 2020년 처음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도 이후 2022년 하락장과 2023~2024년의 차별화 장세를 경험했습니다. 저 역시 시장을 계속 보다 보니 단순히 '금리 인하 = 주식 상승'처럼 하나의 공식으로 시장을 보는 게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같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게 더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내가 채권을 사려고 생각할 때 이미 수많은 투자자들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고,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 내리면 채권 오른다? 직접 보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채권은 처음 공부할 때 가장 헷갈렸던 자산 중 하나였습니다. 안전자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국채를 사면 큰 변동 없이 이자를 받는 상품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원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연 3%를 주는 상품을 샀는데 바로 다음 날 시장에서 똑같은 조건에 5%를 주는 상품이 나온다면, 누가 제 3%짜리를 같은 가격에 사려고 할까요. 결국 팔려면 가격을 깎아줘야 합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1%로 떨어지면 기존 3% 채권의 매력은 높아집니다.

    그래서 금리와 채권 가격은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입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채권 가격이 반드시 그 시점부터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 인하 예상이 이미 시장가격에 반영돼 있을 수도 있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 사이클도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공격적인 자산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0년물 국채라고 하면 왠지 안전해 보이는데, 금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가격 변동폭이 상당합니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30년물을 매수하는 건 사실상 금리 방향에 크게 베팅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국채니까 안전하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이제는 만기까지 가져갈 것인지 중간에 매도할 것인지부터 구분해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기 보유와 시세차익 목적의 장기채 투자는 사실상 다른 투자에 가깝습니다.

     

    주식도 금도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가 조금 불편한 이유

    요즘 가장 흥미로운 건 한두 개 자산만 강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식도 오르고 금도 오릅니다. 돈이 투자자산 전반으로 흘러가면서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경기 부양 기대, AI 투자 확대 같은 이야기를 하나씩 놓고 보면 충분히 이해되는 움직임입니다. 문제는 가격이 계속 오를수록 사람들의 심리도 달라진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던 사람도 주변에서 돈 벌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 시장에 들어오게 됩니다.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조금 더 지나면 대출이나 레버리지를 써서라도 수익률을 높이고 싶어집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제일 신경 쓰였습니다. 자산 가격이 오른다는 사실보다 그 상승에 얼마나 많은 레버리지가 붙어 있는지를 같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이 계속 오를 때는 레버리지가 수익을 키워주지만 방향이 한번 바뀌면 강제 청산 때문에 하락도 훨씬 빨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뭐가 제일 많이 오르느냐보다 시장이 한번 꺾였을 때 어디에서 매물이 먼저 쏟아질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레버리지까지 많이 붙은 자산은 조금 더 조심해서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분산투자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분산투자라고 하면 보통 종목을 여러 개 사는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ETF 몇 개를 가지고 있으면 어느 정도 분산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기술주 ETF 여러 개를 들고 있는 건 이름만 다를 뿐 실제로는 비슷한 기업을 반복해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장이 흔들리면 결국 같이 빠집니다.

    이번 내용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자산, 지역, 통화 세 가지를 나눠야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주식과 채권, 금 같은 자산을 나누고 한국과 미국 등 투자 지역을 나누고, 원화뿐 아니라 달러 자산도 함께 가지고 가는 방식입니다.

    초보 투자자라면 처음부터 수익률을 극대화하려고 하기보다 소액으로 여러 ETF를 직접 보유해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실제 돈이 들어가면 관심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1%만 움직여도 왜 움직였는지 찾아보게 되고, 주식이 떨어질 때 채권과 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직접 보게 됩니다.

    저 역시 수익률 높은 상품을 찾는 데 시간을 많이 썼는데, 몇 번 흔들리는 장을 겪고 나니까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결국 내가 오래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인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아무리 기대수익률이 높아도 -30%, -40%를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팔아버리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금이 계속 오르는 이유도 금리만 보면 안 된다

    금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보통 금은 위기가 오면 오르는 안전자산 정도로 생각했는데, 조금 다르게 보면 금과 달러의 경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습니다. 대신 마음대로 찍어낼 수도 없습니다. 달러는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중앙은행이 공급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을 볼 때 단순히 미국 기준금리가 몇 %인지보다 물가를 뺀 실질금리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4%라도 물가가 3%라면 실질적으로 얻는 이자는 1% 정도입니다. 여기서 물가는 높은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실질금리는 더 낮아지고,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상대적인 단점도 줄어듭니다.

    장기적으로 정부 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또 다른 금융위기나 경기 충격이 발생한다면 결국 통화 공급을 늘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 금을 수익률 경쟁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안에서 다른 역할을 하는 자산으로 보는 게 더 맞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금이 많이 올랐으니 무조건 따라 사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과거에도 금 가격이 급등한 뒤 몇 년 동안 조정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금 역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레버리지가 붙으면 단기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장기채를 사는 게 무조건 유리한가요?

    A. 그렇게 단순하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채권 가격에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장기채는 금리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였을 때 손실 폭도 큽니다. 특히 20년, 30년 장기채를 단기 수익 목적으로 매수한다면 안전자산이라기보다 금리 방향에 베팅하는 투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처럼 주식과 금이 같이 오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저는 오히려 이럴 때 무리해서 수익률을 따라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승장이 얼마나 더 갈지를 맞히는 것보다 내 포트폴리오에 특정 자산이 너무 많이 몰려 있지는 않은지, 레버리지가 과하지 않은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Q. 금은 지금이라도 포트폴리오에 넣을 만한가요?

    A. 금값이 계속 오른다는 전제로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화폐가치 하락이나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하는 자산으로 보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면 한 번에 비중을 크게 가져가기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편이 낫습니다.

     

    결론 — 현금이 쓰레기처럼 느껴질 때가 오히려 중요하다

    이번 내용을 정리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건 현금을 가지고 있을 때 느끼는 조급함이었습니다. 주식도 오르고 금도 오르면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손해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좋을수록 내가 왜 이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씩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주식은 성장에 참여하기 위해, 채권은 이자와 자산 배분을 위해, 금은 화폐가치와 예상하지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역할이 다르면 굳이 어느 하나가 가장 많이 오를지를 맞힐 필요도 없습니다.

    예전에는 뭐가 제일 많이 오를지를 계속 찾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수익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 내가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인지가 먼저입니다.

    특히 모두가 현금은 필요 없다고 말하기 시작할 때, 오히려 현금의 역할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살 수 있는 것도 결국 현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