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에는 엔비디아를 그냥 GPU 잘 만드는 회사로 봤습니다. AI 수요가 늘면 칩을 더 많이 팔고, 실적이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엔비디아가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과 손잡고 AI 인프라 자금 조달 시장까지 만들기 시작한 걸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GPU를 얼마나 파느냐만 보는 것으로는 엔비디아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지어질 수 있도록 돈이 흐르는 길까지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엔비디아가 갑자기 금융까지 손대는 이유2026년 8월 10일 엔비디아는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과 함께 AI 컴퓨팅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목표는 시간이 지나면서 5..
적금 통장 하나 들고 '이 정도면 됐지' 싶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금융이란 건 어렵고 복잡한 세계이고, 전문가를 믿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2008년 대침체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월가가 설계한 파생상품 구조와 신용평가사의 도덕적 해이가 어떻게 아무 죄 없는 서민들의 삶을 무너뜨렸는지, 직접 들여다보고 정리한 내용입니다.서브프라임 모기지와 MBS — "안전하다"는 말의 무게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대침체의 뇌관이 거창한 국제 음모가 아니라, 주택 담보 대출이라는 아주 일상적인 금융 거래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요.모기지(Mortgage)란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주택 담보 대출 방식입니다. 여기서 모기지란 집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사람이 집을 담보로 장기..
투자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도 한 번 크게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반도체 종목 하나가 연일 신고가를 찍을 때, 뉴스와 전문가 의견만 보고 뒤늦게 따라 들어갔다가 고점에 물린 것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시장이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가 오히려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 몸에 와닿았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26조 원을 번 존 폴슨의 이야기는 그 교훈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서브프라임 붕괴를 어떻게 데이터로 읽어냈는가존 폴슨은 뉴욕대와 하버드 MBA를 졸업하고, BCG와 Bear Stearns M&A 팀을 거쳐 1994년 자신의 헤지펀드 Paulson & Co.를 설립했습니다. 초기에는 자비 200만 달러와 직원 한 명으로 시작해 10년 가까이 조용히 성장을 이어갔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