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내려가면 사람들은 이상한 논리를 만들어냅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섹터가 흔들릴 때마다 "결국 공급 과잉이 오는 거 아니냐"는 말이 커뮤니티와 리포트 사이를 오갔습니다. 제가 직접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들고 이 구간을 버텨보니, 주가와 펀더멘털이 따로 노는 시기에 가장 무서운 건 시장이 아니라 제 안의 불안이었습니다. 팩트는 달라지지 않았는데 마음이 먼저 흔들렸던 그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쇼티지는 현실인데 주가는 왜 빠졌나반도체 주가가 꺾이기 시작하자 제 주변에서도 "이미 피크아웃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멈추지 않았고, HBM 납품 일정은 빽빽하게 차 있었는데, 주가만 마치 공급 과잉이 이미 시작된 것처럼 움직였으니까요..
제헌절 휴장이 코스피를 구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이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이틀 치 충격이 월요일 하나로 몰렸을 뿐인데, 안도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저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샌디스크에 직접 투자해봤기 때문에, 이런 뉴스가 쏟아질 때 어떤 감정인지 몸으로 압니다. 매일 아침 뉴스를 확인할 때마다 기분이 완전히 달라지는 그 고통, 지금 이 상황에 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겁니다.폭락의 진짜 원인은 실적이 아니었습니다지난 목요일 SK하이닉스가 11.53%, 삼성전자가 8.77%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미국예탁증권)이 13.69% 추가 폭락했습니다. 여기서 ADR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