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과 반도체,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다 보면 종목은 여러 개인데 계좌 전체가 사실상 하나의 자산처럼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엔비디아와 반도체, 빅테크를 나눠 가지고 있으니 분산투자라고 생각했지만 기술주가 크게 빠지는 날이면 계좌도 거의 동시에 흔들렸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단순히 종목 수를 늘리는 것과 진짜 자산을 분산하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 레이 달리오가 AI 관련 자산의 과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금을 다시 강조하는 이유도 결국 같은 문제로 보였습니다. 무엇이 가장 많이 오를지를 맞히는 것보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AI 산업의 성장과 AI 주식의 가격은 다른 문제..
월배당 ETF를 처음 찾아볼 때 저도 가장 먼저 본 숫자는 분배율이었습니다. 매달 0.7%, 1% 가까운 현금이 들어온다는 설명을 보면 일반 ETF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미국성장커버드콜액티브도 처음에는 비슷한 월배당 상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운용 구조를 하나씩 살펴보니 두 상품은 같은 커버드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도 투자 대상과 위험, 상승장 참여 방식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결국 어느 ETF가 더 좋으냐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자산 성장인지, 현재의 현금흐름인지부터 정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같은 커버드콜인데 성격은 완전히 다릅니다커버드콜(Covered Call)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해당 주식이나 지수와 관련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
ISA 계좌를 일찍 만들어두면 유리하다는 말,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세법 개정안을 보고 나서 그 전제가 흔들렸습니다. 납입 한도 이월이 사라지고 만기가 최대 5년으로 묶이면, '일단 만들어두면 이득'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외 ETF 중심으로 ISA를 운용해온 입장에서, 이번 개편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정리해봤습니다.ISA를 일찍 만든 이유가 사라진다 — 납입한도 이월 폐지의 맥락처음 ISA 계좌를 개설했을 때 제가 가장 좋다고 느낀 점은, 당장 큰돈이 없어도 일단 계좌를 열어두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간 납입 한도는 2천만 원이지만, 그 해에 500만 원만 넣었다면 남은 1,500만 원을 다음 해로 이월해서 여유가 생겼을 때 한꺼번에 활용할 수 있었..
1,750만 원을 2020년에 QLD에 넣어뒀더니 6년 만에 1억 원을 넘겼다는 실제 사례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를 직접 운용해본 입장에서 상승장의 속도감은 알고 있었지만, 그 기간 안에 2020년 3월 코로나 폭락까지 포함돼 있었다는 게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녀 계좌로 레버리지 ETF를 장기 운용하는 전략이 실제로 어떤 근거 위에 서 있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 제가 직접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백테스트가 보여준 숫자, 그리고 제가 느낀 온도차퀀트 분석가 토니 쿠퍼(Tony Cooper)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나스닥 100 기준으로 2.3배에서 3배 사이의 레버리지가 장기 수익률에서 가장 최적화된 구간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법인세율 9%, 개인 양도소득세율 20%. 해외 주식 매매차익만 놓고 보면 법인이 압도적으로 유리해 보입니다. 저도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이걸 왜 진작 몰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파고들어보니, 세율 하나만 보고 법인을 만들었다가는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겪은 고민과 실제로 따져본 내용을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주식 투자 법인, 불법 아닌가요? — 합법성부터 확인했습니다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법인 투자 이야기를 접하게 됐는데, 처음 든 의문은 "이게 합법이긴 한가?"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합법입니다.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출처: 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에는 '기타 금융투자업'이라는 업종이 별도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기타 금융투자업이란 ..
코스피 12,000이라는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이건 좀 과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봐온 코스피 지수 수준을 생각하면 그 반응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희망 수치가 아니라 기업 이익과 적정 PER을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레버리지 ETF로 극도로 증폭됐던 변동성이 가라앉고 있는 지금, 오히려 펀더멘털을 차분하게 다시 들여다봐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레버리지 ETF가 만들어낸 변동성의 실체올해 초 한국 주식 시장에서 레버리지 ETF의 운용 자산 규모가 얼마나 빠르게 불어났는지 직접 수치로 확인하고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연초 50억 달러 수준이던 운용 자산이 6월 22일 기준 530억 달러까지 불어났으니, 불과 반년 만에 10배..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 주가만 계속 빠진다면, 그건 기업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시장의 문제일까요? 저도 같은 질문을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PER(주가수익비율) 5배 이하에서 거래되는 지금,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기가 오히려 더 어려웠습니다.밸류에이션이 낮다고 무조건 싼 건 아니다반도체 주식을 보면서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지표가 PER입니다. PER(Price Earnings Ratio)이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쉽게 말해 투자자가 이익 1원을 얻기 위해 몇 원을 지불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PER 4.5배에서 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과거 반도체 사이클 최저점이 PER 4배 안팎이었다는 점을 ..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EPS, PER 같은 숫자만 잘 보면 투자 판단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반도체와 빅테크 기업들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실적이 좋아도 정부의 규제 하나 때문에 사업 전략이 달라질 수 있었고, 반대로 시장에서 악재로 보던 정책이 수정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바뀌는 모습도 봤습니다. 특히 반도체처럼 국가 안보와 기술패권이 연결된 산업에서는 기업의 경쟁력뿐 아니라 워싱턴에서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중요했습니다. 그러다 미국 기업들이 정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로비'라는 개념을 제대로 찾아보게 됐습니다.미국의 로비, 우리가 생각하는 청탁과는 조금 달랐습니다솔직히 저는 처음..
월급이 똑같이 남는 두 사람이 3년 뒤 전혀 다른 자산을 갖게 되는 이유는 절약 습관이 아니라 돈을 배치하는 순서에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카드값 빼고 남으면 적금, 그게 재테크의 전부인 줄 알았거든요.돈 관리 순서: 투자보다 먼저 해야 할 것들사회 초년생 때 제가 직접 겪어보니,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계획이 아니라 현금 흐름이었습니다. 월급이 들어오고 카드값을 내고 나면 "이만큼 남았으니까 이 정도는 투자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계산이 틀렸습니다.문제는 비정기 지출이었습니다. 비정기 지출이란 매달 고정으로 나가지는 않지만 1년 안에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을 의미합니다. 자동차 보험료, 명절 교통비, 친구 결혼식 축의금 같은 것들이죠. 이걸 빼고 계산한 저축 가능액은 사..
처음 자산 토큰화라는 말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그냥 코인 이야기겠지'라고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블랙락이 미국 국채를 토큰화한 상품을 기관 투자자에게 실제로 판매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건 가상자산 시장의 투기 이야기가 아니라, 기존 금융 자산 자체가 디지털 형태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였습니다.조각투자가 바꾸는 투자 방식,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는 큰 자본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물자산 토큰화(RWA, Real World Asset Tokenization)의 개념을 들여다보면서 이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RWA란 부동산, 채권, 항공기 엔진 같은 현실 세계의 실물 자산을 블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