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명의 투자계좌를 처음 알아볼 때만 해도 저는 그냥 일반 주식계좌 하나 만들어서 ETF를 오래 사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릴 때 시작하면 투자 기간이 길어지고, 시간이 길어지면 복리 효과도 커질 테니 결국 일찍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계좌를 만들려고 하나씩 찾아보니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ISA는 가입 조건이 있었고, 연금저축은 아이가 지금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고, 부모가 돈을 넣어주는 순간에는 증여 문제도 따라왔습니다. 결국 어떤 ETF를 살지보다 계좌와 세금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게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소득 없는 자녀에게 ISA는 사실상 선택지가 아닙니다처음에는 ISA가 절세 계좌니까 자녀 명의로도 하나 만들어두면 좋겠다고 생각했..
예전에는 AI 관련주를 볼 때 거의 엔비디아부터 확인했습니다. AI 투자가 늘어나면 GPU가 더 많이 팔릴 것이고, 결국 가장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회사가 엔비디아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단순하게 봤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반도체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 몇 번 크게 흔들리고 나니 실적 하나만 잘 나온다고 주가가 계속 올라가는 것도 아니었고, 엔비디아가 잘된다고 모든 AI 관련주가 같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다른 쪽을 먼저 보게 됩니다. AI 산업 전체에서 지금 가장 부족한 게 뭔지, 그리고 그 부족함이 다음에는 어디로 옮겨갈지를 보는 쪽입니다.GPU 다음은 전력이었다, 엔비디아가 직접 움직이는 이유AI 열풍 초반만 해도 모든 이야기가 GPU 부족으로..
처음 GP 스테이크라는 개념을 접했을 때는 솔직히 조금 생소했습니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사모펀드 운용사의 지분 자체를 산다는 구조가 일반적인 주식 투자와는 꽤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Blue Owl의 사업 구조를 하나씩 살펴보니 이 전략의 핵심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특정 펀드 한 번의 성과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운용사가 앞으로 계속 펀드를 만들고 자금을 모으고 운용하면서 발생시키는 반복적인 수익 구조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투자에서도 결국 홈런 한 번보다 오래 유지되는 사업 모델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리먼 브라더스 붕괴 이후 만들어진 새로운 투자사업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 브라더스는 미국 금융시장의 상징적인 붕괴 사례가 됐습니다. 그 조직 안에서 자..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나빠졌는데 주가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이번 미국 7월 고용지표는 시장이 약 8만3천 명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만3천 명 감소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분명 경기에는 좋지 않은 신호인데, 같은 날 나스닥은 1.3% 상승했고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이런 흐름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몇 번의 비슷한 시장을 겪고 나니 경제지표 자체보다 그 숫자가 연준의 금리정책을 어떻게 바꿀지를 시장이 먼저 계산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고용이 나쁜데 주가가 오르는 이유부터 다시 봤습니다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저는 “기업이 사람을 덜 뽑는다 = 경기가 나빠진다 = 주가가 떨어진다”라는 공식을 거의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경제적으로 생각해도 크게 틀린 말은..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10번 중 7번 정도만 맞히면 당연히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매매를 반복해보니 승률이 꽤 높았던 시기에도 계좌는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수익이 난 종목은 조금만 오르면 불안해서 빨리 팔았고, 손실이 난 종목은 “본전만 오면 판다”는 생각으로 오래 버텼기 때문입니다. 작은 수익을 여러 번 쌓아도 한두 번의 큰 손실이 그동안 번 돈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폴 튜더 존스의 투자 원칙을 살펴보면서 제가 가장 크게 다시 생각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투자에서는 얼마나 자주 맞히느냐보다 맞았을 때 얼마를 벌고 틀렸을 때 얼마를 잃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승률 70%인데도 돈을 잃었던 이유예전에는 투자 실력이 좋다는 ..
솔직히 저는 예전에는 중동 뉴스를 봐도 제 투자와 직접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이나 해협 봉쇄 이야기가 나와도 멀리 떨어진 지역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로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움직이고, 그 영향이 금리와 환율, 미국 기술주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기업 실적만 좋아도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가격과 유동성, 환율 같은 변수까지 하나의 연결된 구조로 봐야 한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습니다.호르무즈 해협이 중요한 이유부터 다시 봤습니다처음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히 중동의 좁은 해상 통로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살펴보면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 요충지..
솔직히 저는 레버리지 ETF를 처음 접했을 때 구조를 아주 단순하게 이해했습니다. 지수가 10% 오르면 2배 ETF는 20% 정도 오르고, 나스닥처럼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지수라면 일반 ETF보다 레버리지 ETF를 오래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가격 흐름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지수는 거의 제자리인데 레버리지 ETF의 평가금액은 줄어드는 구간이 있었고, 반대로 지수가 한 방향으로 강하게 상승할 때는 단순한 2배를 넘어서는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레버리지 ETF는 단순히 '수익률을 두 배로 만들어주는 ETF'가 아니라 매일 수익률을 재설정하는 완전히 다른 구조의 상품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레버리지 ETF가 장기수익률의 2배가 아닌 이유레버..
주변에서 수익 인증이 쏟아질 때 현금을 들고 가만히 있으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도 여러 번 그랬습니다. 상승하는 종목을 보고 있으면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는데도 매수 버튼에 손이 가고, 반대로 모두가 공포에 빠졌을 때는 좋은 기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쉽게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스탠리 드루켄밀러의 투자 인생을 다시 살펴보면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느낀 것은 그가 어떤 종목을 샀느냐가 아니었습니다. 30년 가까이 Duquesne Capital을 운용하며 손실 연도 없이 살아남은 투자자가 어떤 환경에서 판단했고,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은 완벽한 예측보다는 기다릴 수 있는 자유와 생각을 바꿀 수..
솔직히 저는 한동안 분산투자가 무조건 정답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괜찮아 보이는 종목이 나오면 하나씩 추가했고, 어느 순간 계좌 안에 10개가 넘는 종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점을 느꼈습니다. 종목은 많아졌는데 오히려 투자 판단은 더 어려워졌고, 어떤 기업은 실적 발표일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관리할 수 없는 종목을 늘리고 있었던 셈입니다. 여러 번의 상승장과 하락장을 겪고 나서야 종목 수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바로 내가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범위, 그리고 주식과 현금의 비중을 조절하면서 수익을 지켜내는 구조였습니다.집중투자와 분산투자, 직접 해보니 차이는 분명했습니다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듣는 ..
솔직히 저는 처음에 월배당 ETF를 볼 때 분배율 숫자만 봤습니다. 연 8~10%도 높은데, 연 20%를 넘는 상품을 보면 ‘이 정도면 굳이 다른 ETF를 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매달 현금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JEPQ, QQQI, QQQY 같은 상품을 하나씩 비교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높은 분배율이 곧 높은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분배율이 지나치게 높을수록 그 돈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먼저 확인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분배금 자체보다 분배 후 NAV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월배당 ETF, 분배율만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월배당 ETF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